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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일으킨 강력한 파도 해저 지진도 만들어
'폭풍진(stormquake)' 규모 3.5 진동 며칠간 계속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진이 거대한 파도인 쓰나미를 일으키는 것과는 반대로 강력한 폭풍이 파도로 해저에서 지진과 같은 진동을 유발하는 새로운 지질 현상이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지구물리학회(AGU)와 외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립대학(FSU) 지구해양대기과학 조교수 판원위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폭풍이 야기하는 해저 지진인 '폭풍진(stormquake)'에 관한 연구 결과를 AGU 학술지인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허리케인과 같은 강력한 폭풍이 대양에서 강한 파도를 일으키고 이 파도는 해저지형과 상호작용하면서 진원이 돼 지진 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6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약 10년 치의 지진과 해양 관련 기록을 분석해 허리케인과 겨울 폭풍인 노리스터(nor'easter) 등과 대륙붕의 평탄하고 수심 200m 이하 얕은 부분인 퇴(堆) 인근의 지진활동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뉴잉글랜드와 플로리다, 멕시코만과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 뉴펀들랜드 연안에서 1만4천77건의 폭풍진을 찾아냈다. 이 폭풍진은 최대 규모 3.5까지 기록됐으며 짧게는 몇시간, 길게는 며칠에 걸쳐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8월 15일 발생한 4급 허리케인 빌은 뉴잉글랜드를 지날 때는 1급으로 약화하고 뉴펀들랜드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소멸했지만, 뉴잉글랜드와 노바 스코샤 인근에서 무수한 폭풍진을 일으켰다.




반면 지난 2012년 10월 말 뉴저지주에 상륙해 미국 허리케인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으로 꼽히는 샌디는 최대 풍속이 초속 50m 달할 정도로 강력했으나 폭풍진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멕시코 연안과 뉴저지에서 조지아에 이르는 해역에서는 폭풍진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폭풍이 폭풍진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해저 지형 및 해양학적 특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풍진은 이전에도 지진계에 잡히기는 했으나 지진학자들이 지진을 관측할 때 들여다보는 지진파가 아니어서 배경소음으로 간주돼 왔다.
판 박사는 "자연현상인 폭풍진의 존재에 관해서도 알지 못할 만큼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지진파가 다양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이해의 단계에 도달했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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