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난민캠프서 아프간-시리아 출신 거주자 난투극…3명 부상
캠프 주변서 화재까지 발생 아수라장…5천여명 긴급 대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과밀 문제로 몸살을 앓는 그리스의 사모스섬의 난민 캠프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며 강제 해산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15일(현지시간) dpa·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사모스섬 바티 마을에 있는 난민 캠프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출신 거주자들 간 흉기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사태로 최소 3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캠프 주변에선 화재까지 발생해 5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화재는 이날 오전 완전히 진화됐지만, 8명이 연기를 마셔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력 사태가 발생한 바티 캠프는 수용 정원이 650명 남짓이지만 현재 그 9배인 5천700명이 거주하는 등 과밀 문제가 심각하다. 거주자들의 상당수는 여성과 아이들이라고 한다.
터키와 가까운 그리스 에게해의 레스보스·키오스·사모스·레로스·코스 등 5개 섬에 수용된 난민·이주민 수는 총 3만2천여명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섬에 있는 난민 캠프 대부분은 과밀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에 따른 위생·폭력 문제가 임계치에 이르렀다.
그리스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일부 이주민·난민들의 본토 이송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일 추가로 터키에서 이주민·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 영토로 들어와 임시 거주하는 망명 신청자는 전체 약 7만명이며, 대부분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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