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므라피 화산 분화…화산재 3㎞ 솟아
지프 이용한 '화산 투어'로 유명…관광객 안전 우려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4시 31분께 분화해 화산재가 3㎞까지 치솟았다.
족자카르타는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관광도시로,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지질재난기술연구개발연구소(BPPTKG)는 "므라피 화산 분화구에서 뿜어진 뜨거운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남서쪽으로 불어왔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재난 당국은 므라피 화산 분화구 반경 3㎞를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항공사에 추가 분화 가능성이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므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120여개 활화산 가운데 가장 위험한 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과 2006년에 폭발해 각각 60여명과 2명이 사망했다.
2010년에는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350명 이상이 숨지고, 약 3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므라피 화산 기슭 주민들은 용암이 흘렀던 피해지역을 지프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기습적으로 발생하면 관광객 피해가 우려된다.
화산 분화가 발생한 이 날 오전에도 므라피 화산 지프 관광협회는 지프 1천여대가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태우고 화산 대피소 벙커까지 행진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협회 관계자는 "화산 분화가 일어나기 전에 행사를 마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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