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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누가 쿠르드 돕든 괜찮다"며 불쑥 나폴레옹까지 들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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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누가 쿠르드 돕든 괜찮다"며 불쑥 나폴레옹까지 들먹(종합)
"왜 우리가 적인 시리아 위해 싸워야 하나…우리의 국경 지키는게 나아"
철군 정당성 역설…'IS탈출'엔 "쿠르드가 우리 끌어들이려는 것일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와 관련, 누가 쿠르드족을 돕든 상관없다며 불쑥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비아냥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 칼리프 통치지역 100%를 격퇴한 후에 나는 대체로 우리의 병력을 시리아 밖으로 철수시켰다"며 "시리아와 아사드로 하여금 쿠르드를 보호하고 그들 자신의 영토를 위해 터키와 싸우도록 하라"고 말했다.

끝내 트럼프에 버림받은 쿠르드족…미군, 시리아서 철수 준비 / 연합뉴스 (Yonhapnews)

그러면서 "나는 나의 장성들에게 왜 우리가 적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시리아와 아사드를 위해 싸워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터키가 쿠르드족을 겨냥해 공격한 북부 시리아에서 1천명의 미군을 역내 다른 나라 등으로 철수시키는 작업에 착수하자 쿠르드족이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손을 잡은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를 보호하는 데 있어 시리아를 지원하길 원하는 자가 러시아든 중국이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든 누구든 나는 괜찮다"면서 "나는 그들이 모두 잘 해내길 바란다. 우리는 7천마일이나 떨어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발을 빼겠으니 어느 세력이 쿠르드 보호를 위해 시리아를 돕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언급하면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까지 거론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는 쿠르드족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돕지 않았다는 '돌발 발언'을 쏟아내 동맹 경시 논란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1천명에 달하는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를 명령한 뒤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이 19세기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을 '도박'으로 표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있던 미군 병력 철수가 미국의 안보와 신뢰도를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방어하며 이번 철수 결정이 쿠르드족에 대한 배신이자 러시아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는 비판자들에 대해 빈정대는 비난을 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어떤 이들은 미국이 7천마일 떨어진, 우리의 적인 바샤르 알아사드가 지배하는 시리아 국경을 보호하기를 원한다"면서 "나는 미국에 더 인접해있고 미국의 부분인 우리의 남쪽 국경을 지키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라며 장벽이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불(不)개입·고립주의' 원칙을 재천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나, 시리아 철군 방침으로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묵인하고 쿠르드 동맹을 '배신'했다는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가운데 누가 돕든 내 알 바가 아니라는 식의 발언으로 비칠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린 트윗에서도 자신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앤드 프렌즈' 진행자인 브라이언 킬 메이드에 대해 "완전히 잘못 이야기했다"고 비난한 뒤 "우리는 200년간 서로 싸워온 사람들 사이에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그들의 ISIS 포로들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비용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국이 지불하라'고 말했다"고 유럽 국가들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쿠르드는 우리가 개입되도록 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을 풀어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어 터키나 유럽 국가들이 탈출한 포로들을 다시 잡아야 한다면서 이들 국가를 향해 빨리 움직일 것을 촉구하며 많은 IS 조직원들이 유럽 국가들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을 두고 미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까지만 해도 IS 격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에 대해 자신에게 미끼를 던지기 위한 시도로 IS 포로들을 풀어준다고 주장하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를 엉망진창 상태인 중동에 밀어 넣은 이들이 우리가 그곳에 머물기를 가장 원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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