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되나…협상 중단후 이달초 첫 접촉
WSJ "포로교환 등 신뢰구축 논의"…美국무부 "평화 프로세스 시작 아니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18년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관계자가 이달초 파키스탄에서 만나 신뢰 구축 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중단된 평화협정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가니스탄 협상 관련 특사가 지난달 뉴욕에서 국제사회의 외교 카운터파트들을 만난 데 이어 이달 초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측 협상 최고 대표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회동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일 탈레반의 테러로 인해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협상 중단을 선언한 이후 첫 회담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당초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 5천명 철수 등을 포함한 평화협정 초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8일 탈레반 대표단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찾으려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날 취소해 무산됐다.
양측은 이달초 파키스탄 회동에서 포로 교환이나 폭력 감소를 포함해 신뢰 구축 조치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감소의 경우 아프간과 탈레반이 작년 6월 이슬람 단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전쟁 발발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3일간 임시 휴전을 한 것이 모델이 될 수 있다.
또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급인 아나스 하카니와 2016년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 호주 국적의 교수 2명을 맞교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WSJ에 양측간 파키스탄 회동에 대해 언급하길 거절했으며, 할릴자드 특사의 파키스탄 방문 역시 아프간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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