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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기·제공권 앞세운 터키, 시리아 내 쿠르드 요충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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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기·제공권 앞세운 터키, 시리아 내 쿠르드 요충지 점령
군사작전 나흘 만에 시리아 북부 라스 알-아인 장악
쿠르드측,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상공진입 금지 요청
親터키 시리아 반군이 민간인 처형 주장…반군 측은 부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국경을 넘어 진격한 터키군이 작전 개시 나흘 만에 요충지를 점령했다.
세계를 테러의 공포에 떨게 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파한 쿠르드족이지만 중화기와 제공권을 앞세운 터키군의 화력 앞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쿠르드 측은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진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전 나흘째인 12일(현지시간)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는 라스 알-아인 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군이 라스 알-아인 중심부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터키-시리아 접경지대의 중심에 있는 라스 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여러 번 IS의 공격을 받았으나 쿠르드 민병대(YPG)는 이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미군은 지난 6일 백악관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곳에 주둔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작전 개시 이후 24개 마을을 해방했으며 PKK(쿠르드노동자당)/YPG 테러리스트 459명이 무력화됐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암시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PKK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으로, 터키는 YPG를 PKK의 시리아 지부로 보고 있다.
터키 측 발표와 달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 대원 81명이 전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11년 이후 8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감시하며 비교적 객관적으로 시리아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단체다.



터키군의 압도적인 화력을 견디지 못한 S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진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SDF 고위 관계자인 레두르 카릴은 성명에서 "전선에 군대를 보내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터키 전투기가 상공에 진입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SDF는 또 친(親)터키 반군 일파인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 국경도시인 만비즈와 까미슐리를 연결하는 M4 고속도로에서 민간인 9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SDF에 따르면 처형된 민간인 중에는 시리아 미래당의 공동의장인 헤르빈 카라프도 포함됐다.
SDF는 "SNA는 카라프를 차에서 끌어 내린 뒤 처형했다"며 "이는 터키가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범죄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SNA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유수프 함무드 SNA 대변인은 "우리 군은 M4 고속도로에 도착하지 못했다"며 SDF 측 주장을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터키 언론은 전날 시리아 접경 샨르우르파 주(州) 수루츠 마을에 떨어진 SDF의 박격포탄에 2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 중상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쿠르드의 반격에 숨진 터키 민간인은 10명으로 늘었다.
쿠르드족 민간인 피해는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실정이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적어도 3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전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북동부에서 이미 약 10만명이 피란을 떠났다"며 "40만명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상수도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5㎞ 이내 지역에는 약 45만 명이 거주 중이다. 터키군은 시리아 국경에서 30㎞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의 쿠르드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은 이날도 이어졌다.
아랍연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터키군이 즉각 시리아에서 철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터키군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중단할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이 아랍국가의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판하고 "아랍국가들은 터키의 공격에 맞설 외교·경제·투자·문화 조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사우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의 초청을 받지 않은 모든 외국 군대는 시리아에서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터키는 물론 시리아에 일부 병력을 주둔 중인 미국까지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럽 국가들은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연방 정부는 터키에 의해 시리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모든 군사 장비에 어떠한 신규 허가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독일은 지난해 터키에 2억4천300만 유로(약 3천181억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는 독일 무기 수출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앞서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도 터키에 대한 신규 무기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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