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엄중조처' 예고한 영화, 부산국제영화제서 수상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검열을 받지 않고 출품됐다면서 엄중 조처를 예고한 베트남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수상해 베트남 당국의 후속 움직임이 주목된다.
BIFF 조직위원회는 12일 '뉴 커런츠' 수상작으로 베트남 쩐 타인 후이 감독의 작품 '롬(Rom)'과 이라크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의 '하이파 거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상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2편(상금 각 3만달러)을 선정해 시상한다.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롬이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고 BIFF에 출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매우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제작사는 지난 9월 BIFF 조직위에 롬의 출품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BIFF 조직위는 관객과의 약속 등을 이유로 지난 4일과 9∼10일 이 영화를 잇달아 상영했다.
롬은 베트남 경제중심지 호찌민시의 슬럼가에서 복권을 팔며 어릴 때 자신을 버린 부모를 찾으려고 돈을 모으는 10대 소년 '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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