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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내주까지 브렉시트 합의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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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 "내주까지 브렉시트 합의 어려울 것"
공영 RTE 방송 출연…"세관 등 놓고 견해차 여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예정된 다음 주까지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Brexit)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버라드커 총리는 8일(현지시간) 공영 RTE 방송에 출연해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버라드커 총리는 앞서 이날 저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45분간 통화했으며, 별도로 이번 주 양자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버라드커 총리는 "솔직히 말해 다음 주까지 브렉시트 합의를 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관 등을 둘러싸고 영국과 EU 간 "큰 견해차"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나머지 유럽이 어떤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영국은 우리가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정부와 2년간에 걸쳐 선의를 갖고 체결했던 합의안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지금 와서 합의안의 절반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리며 이를 양보라고 부른다. 이는 실제로는 양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세우지 않고, '굿프라이데이 협정'(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영국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언어가 점점 더 불량해지는지를 묻자 "어떤 측면에서는 그렇다"면서 "나는 더티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대부분 EU 지도자들도 그렇다. 우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벌어진 뒤로 정직하게 해 왔다"고 강조했다.
버라드커 총리의 발언은 영국과 EU 양측에서 브렉시트 합의가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존슨 총리는 이날 버라드커 총리와 통화를 한 것 외에도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을 런던 총리 관저에서 만났다.
사솔리 의장은 회동 이후 B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양측간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해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아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합의 없는 브렉시트는 현실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존슨 총리와 사솔리 의장 간 만남 후 "우리 모두 합의를 위해서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존슨 총리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31일 EU를 떠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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