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서 이자비용도 감당 못해"…건설 '좀비기업' 10% 달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18년 건설사 경영분석…중소기업이 대다수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건설업체 가운데 그해에 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일명 '좀비기업'이 전체의 10%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체 1천833개 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어 이자상환이 여의치 않은 기업이 28%(514개)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23.8%보다 4.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좀비기업)은 3년 연속 경영실적을 제출한 1천433개 업체 가운데 146개 사로, 분석 대상의 10.4%에 달했다. 2017년 기준 한계기업 비중(9.2%)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부실업체를 뜻한다.
이들 한계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에 달해 대형기업보다 경영 사정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그간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건축, 건설장비, 설비관련 업종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한계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건설기업의 경영실적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선되다가 2018년 들어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악화됐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14년 -0.2%에서 2017년에는 4.1%까지 회복됐으나 지난해 0.2%포인트 감소한 3.9%로 떨어졌다.
또 2016년 5.3%, 2017년 8.5%였던 매출액 증가폭은 지난해 0.3%로 크게 둔화했다.
특히 종합건설업중 건물건설업의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0.8%, 순이익률은 1.9%포인트 감소하는 등 건축관련 업종의 성장 둔화가 뚜렷했다.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한계기업의 지속적인 증가는 산업 생산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며 "최근 정부 규제로 주택경기가 꺾이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사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