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해변 130곳 기름으로 오염…찌꺼기 100t 수거
베네수엘라에서 유입 의심…보우소나루 "명백한 범죄 행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 해안에 기름 찌꺼기가 흘러들어 대규모 환경 피해를 낳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환경 당국은 9개 주 60여개 도시 130여개 해변에서 기름 찌꺼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와 시쿠 멘지스 생물종 다양성 연구소(ICMBio)의 전문가들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대대적인 청소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기름 찌꺼기가 지난 2일부터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 해안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100t 분량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름 찌꺼기는 브라질산 원유가 아니며 다른 나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 연방경찰과 해군, 환경부에 정밀 조사를 지시했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전문가들은 "해변에서 수거된 기름 찌꺼기를 조사한 결과 베네수엘라에서 원유가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브라질산 원유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셜미디어(SNS)에는 북동부 해변에 대량의 기름 찌꺼기가 밀려들어 온 장면과 함께 기름을 뒤집어쓴 거북이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북동부 바이아 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등에서는 거북이와 조류 수십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기름 찌꺼기가 발견된 해안 주변에서는 수영과 어로 활동이 일시적으로 금지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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