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EU, 브렉시트 英 제안 문제 있다면 함께 논의해야"
EU에 타협안 제시 촉구…31일 브렉시트 단행 의지 재차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영국의 제안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서둘러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지역의 한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리의 제안은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굿프라이데이 협정(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존중하는 것이다"라면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아무런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세우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친구의 생각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면서 "만약 당신이 우리 제안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우리는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EU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반대하는지를 듣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한편으로 영국이 오는 31일 EU를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존슨 총리가 합의를 위해 다른 EU 지도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를 위해 EU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가능하려면 EU가 영국의 제안에 맞는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존슨 총리는 여전히 브렉시트 합의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안전장치'(backstop)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는 점을 EU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논란이 돼 온 '안전장치'를 폐기하는 대신,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뼈대로 하는 대안을 지난 2일 EU에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종료 후에 북아일랜드는 영국 본토와 함께 EU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되, 2025년까지 농식품 및 상품과 관련해서는 EU 단일시장의 규제를 적용받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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