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군인들, 또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엿새째 충돌
시위 규모는 작아진 듯…정부, 주택건설·직업훈련 등 사회대책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약 1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라크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군인들은 이날 오후 수도 바그다드의 교외 사드르시티 근처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 300명을 겨냥해 발포했다.
군인들의 발포로 엿새째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시위 규모는 전날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dpa통신은 이라크 정부의 사회 대책을 발표한 뒤 바그다드가 평온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5일 오후 늦게 내각회의를 열고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약속했다.
개혁 조치에는 이라크에서 극빈층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10만채를 건설하고 정부가 실업자 15만명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압둘-마흐드 총리는 시위 과정에서 다친 시민과 군경의 치료 비용을 국가가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인권단체 독립인권고등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사망자는 99명이고 부상자가 거의 4천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 정부가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를 막으려고 실탄을 쏘며 강경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급속히 늘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포함된 시위대는 부패 청산과 수도·전기 부족,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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