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서비스업도 부진 급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 서비스업 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큰 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10시 1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31포인트(1.1%) 급락한 25,792.3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0포인트(0.89%) 하락한 2,862.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37포인트(0.85%) 내린 7,718.87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정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제조업 지표 부진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가운데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커졌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악화했다.
9월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6.4에서 52.6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3에도 못 미쳤다.
지표 발표 이전 보합권을 유지하던 주요 지수는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낙폭을 300포인트가량으로 확대했다.
장기화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도 이어졌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9월 합성 PMI 확정치는 50.1로, 2013년 6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과의 무역갈등에 대한 긴장도 다시 커졌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해 유럽연합(EU)의 책임을 인정했다며 EU 제품에 관세를 물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영국이 수출하는 항공기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농산물과 기계류, 의류 등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통상 담당 EU 집행위원은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는 근시안적이고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보복 관세 부과를 시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이날 장 초반 종목별로는 펩시 주가가 양호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2.5%가량 올랐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 부진 등으로 6.5% 이상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8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변동 없음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4천 명 늘어난 2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많았다.
반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9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2.3% 줄어든 4만1천55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이후 최저 규모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9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9로, 전월 확정치 50.7에서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시장 예상치 50.9에 부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를 드러냈다.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에미엘 반 덴 힐리겐버그 자산 배분 부문 대표는 "무역전쟁이 추가로 고조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는 괜찮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에 무슨 일을 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것인지 예상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9% 하락한 51.17달러에, 브렌트유는 2.5% 내린 56.2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2.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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