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일(현지시간) 유럽과 협상에서 바라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을 더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혁명수비대 장교단을 소집해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성취할 때까지 핵합의 이행 수준을 더 축소하리라는 것은 명백하다"라며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데 대한 이 응당한 조처를 완벽하고 정확히 실행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해 핵합의를 탈퇴한 뒤 핵합의 서명 당사자인 유럽 측마저 이란과 교역을 사실상 중단하자 5월 8일, 7월 7일, 9월 6일 등 60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핵합의 이행을 축소했다.
가장 최근 개시한 3단계 조처는 우라늄 농축에 핵심 설비인 원심분리기의 수량과 가동 시한을 연구개발용으로 엄격히 제안한 핵합의의 조항을 어기는 내용이다.
4단계 조처는 11월 5일로 예상된다.
이란은 유럽에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면 핵합의를 다시 모두 지키겠다고 했지만 유럽 측은 아직 실질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유럽 서명국을 대표해 프랑스가 이란과 핵합의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협상중이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또 "미국은 이란을 최대압박으로 무릎을 꿇리는 데 실패하자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이란 대통령과 만나려고 유럽을 중재자로 끼워 넣는 등 갖은 수를 썼다"라며 "그러나 그 역시 불발로 그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 대통령과 만남을 이란이 결국 자신의 압박에 굴복한 표시로 사용하려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을 항복시키려는 미국의 최대 압박은 실패했고 앞으로도 단연코 실패할 것이다"라며 "미국은 이 정책이 실패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협상 가능성에 대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하는데 유럽 지도자들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미국과 협상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내가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느냐'라고 물었지만 그들은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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