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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지도자 간디 감옥생활 생생히 기록한 종손녀 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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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지도자 간디 감옥생활 생생히 기록한 종손녀 일기 출간
인도 국립문서보관소,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해 영어로 번역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1869∼1948)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한 종손녀 마누 간디의 일기가 출간됐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국립문서보관소는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10월 2일)을 기념,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와 공동으로 간디의 종손녀 마누 간디의 구자라트어 일기를 영어로 번역해 최근 세상에 내놨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마누 간디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 투쟁을 위해 교도소에 수감됐던 시기(1943년∼1944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당시 마누 간디의 나이는 불과 14살이었다.
일기에는 마누 간디의 글은 물론이고 그가 정리한 간디의 발언들과 편지들이 포함돼 있다. 심지어 그의 영어 작문 숙제까지 잘 정리돼있다.
마누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와 보낸 감옥 생활을 고스란히 일기 속에 담았다.
감옥에서 마누 간디는 축음기로 음악을 듣고, 산책하고, 간디와 함께 탁구를 하기도 했다고 적었으며 심지어 초콜릿 만드는 법도 배웠다고 기록했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마누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 아래에서 영어와 문법, 기하학, 지질학을 배운 경험도 일기에 썼다.
마누 간디는 일기 속에 "오늘은 격 변화 형용사와 서술 용법의 형용사에 대해서 배웠다"고 적었다.
꾸준히 일기를 써오던 마누 간디는 마하트마 간디가 힌두교 광신자에게 피살된 1948년 1월 30일 이후에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
이렇게 남긴 그의 일기는 모두 12권으로 현재는 인도 국립문서보관소에 보관돼있다. 그의 일기가 책으로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9년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일기를 쓰는 대신에 책을 집필하거나 인도의 지도자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마하트마 간디의 가르침을 전했다.
마누 간디의 일기가 조숙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어린 소녀의 특별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BBC는 평가했다.
아울러 마누 간디의 일기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마하트마 간디와 관련한 가장 논쟁적인 이슈인 그의 '기이한 실험'에 대한 궁금증을 풀 열쇠가 일기에 담겨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1946년 자신의 성욕을 통제할 수 있을지 실험하기 위해 18살이었던 마누 간디에게 동침을 요구했다.
BBC는 "그녀가 어떻게 그 실험을 생각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다음번에 출간할 마누 간디의 일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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