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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절 베이징은 '축제' 분위기지만, 홍콩은 '애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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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절 베이징은 '축제' 분위기지만, 홍콩은 '애도 시위'
시위 우려해 中 국기 게양식 참관식, 광장 대신 실내서 거행
재야단체 신청 집회 불허되자 시위대, 시내 곳곳 격렬 시위 예고
"시위대로 분장한 사복경찰이 폭력 조장" 소문에 경찰 부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중국 수도 베이징은 사상 최대 열병식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에서는 '국경절 애도 시위'가 벌어져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날 오전 8시 홍콩 완차이 컨벤션센터 앞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이 거행됐다.
매년 홍콩 정부 관료와 저명인사들은 실외 광장에서 국기 게양식을 지켜봤지만, 올해는 시위를 우려해 실내에서 지켜봤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물대포 차 2대가 배치되는 등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240명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으로 향한 캐리 람 행정장관을 대신해 기념사를 한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급진적인 시위대가 불법 집회와 파괴로 법과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했다"며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그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홍콩은 1997년 주권반환 후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많은 위기를 이겨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홍콩 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이 주도한 시위대 수십 명은 국기 게양식이 열린 골든 보히니아 광장으로 행진하다가 친중파 시위대와 충돌하기도 했다.
행진에 참여한 전직 의원 룽궉웅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는 1989년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를 애도하고,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의 종식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 시위를 시작으로 이날 홍콩에서는 대대적인 '국경절 애도 시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이날 오후 2시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작해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민간인권전선은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희생자, 중국에서 인권 운동을 하다가 투옥돼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 등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국가에 의해 희생됐으므로 국경절은 국가의 경사가 아닌, '애도의 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이를 불허했지만, 범민주 진영 인사들은 개인 자격으로 행진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도심 행진이 강행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인권전선이 지난 8월 31일과 9월 15일 신청했던 집회를 경찰이 모두 불허했지만, 당시 홍콩 시위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시위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권전선은 '애도'의 의미에서 이날 홍콩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을 것을 촉구했다.



홍콩 시위대는 온라인 포럼 'LIHKG' 등을 통해 이날 오후 완차이, 쌈써이포, 웡타이신, 췬완, 사틴, 툰먼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즈웨이베이 지역에서는 '국경은 없다, 국상만 있다'는 주제로 행진을 하고, 사틴 경마장 인근에서는 국경절 기념 경마를 방해하는 시위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시내 전역에 6천 명의 병력을 배치해 대규모 시위에 대비했다.
대부분의 도심 쇼핑몰은 이날 시위를 우려해 문을 열지 않았으며, 중국은행 건물 등 시내 오피스빌딩들은 건물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국기 게양대를 철거하는 등 시위 대비에 나섰다.
홍콩 지하철공사는 애드머럴티, 완차이, 프린스에드워드 등 시위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의 지하철역을 모두 폐쇄했다.
홍콩국제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고속전철도 홍콩 역을 제외한 카오룽, 칭이, 아시아월드엑스포 등의 역이 모두 폐쇄됐다.
친중 단체인 '세이프가드 홍콩'은 1만 명의 지지자들을 동원해 시내 곳곳의 중국 국기를 시위대로부터 지키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시위가 격화할 경우 지난 주말 시위와 같은 격렬한 충돌이 우려된다.
일요일인 지난달 29일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로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 시작 후 하루 기록으로는 최고인 146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여기에는 12세 학생도 포함됐다.
지난 토요일 시위까지 합치면 모두 157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43%는 학생이었다.
시위대는 사복경찰이 경찰차에서 나와 보도블록을 깨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점 등을 들어 시위대로 분장한 경찰이 일부러 폭력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위대로 분장한 경찰이 완차이 전철역에 불을 질렀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나, 홍콩 경찰은 "우리는 절대 불법 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이를 부인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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