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리 합참의장 취임…"필요하다면 전쟁서 승리할 준비돼있다"
주한 미 2사단 대대장 복무…취임식 참석 트럼프 "내 친구, 조언자"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최고 군사기구인 합동참모본부를 이끌 마크 밀리(61) 신임 의장이 3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졌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합동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제20대 합참의장으로 취임했다.
공식 임무는 10월 1일 0시부터 시작되며 임기는 4년이다. 조지프 던퍼드 전 의장의 후임이다.
미군 장교 최고위직인 밀리 의장은 대통령에 대한 최고 군사 보좌관 역할을 하면서 합참을 이끌게 된다. 합참은 의장과 육·해·공군총장 및 해병대 사령관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에서 "당신은 내 친구, 조언자이며 이 직책을 맡을 자격이 있다"며 "그가 오랫동안 뛰어난 경력을 통해 보여준 명석함과 강인함으로 의무를 다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연설에서 "나는 항상 정보에 바탕을 둔 솔직하고 공정한 군사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환경의 복잡한 도전에 미국 군대는 준비돼 있다. 우리는 평화를 지키거나, 필요하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AP는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 "행사에서 그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동맹국들이 미국의 어떤 군사 원조도 정치적 조건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의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7월 25일 통화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중단, 이를 압박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밀리 의장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야전 경험을 쌓았다. 프린스턴대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거쳐 1980년 소위로 임관했다.
주한 미 2사단에서 대대장으로 복무했고, 작년 8월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의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은 인연도 있다. 지난 5월 방한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욱 육군참모총장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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