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더 오른쪽 향하나…극우 애국당서 '러브콜'
현 소속 정당 지도부와 갈등…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당적 변경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정당을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또다시 제기됐다.
현재 소속된 사회자유당(PSL) 지도부와의 갈등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극우 성향인 애국당(PATRI)의 아지우손 바호주 대표는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회자유당을 떠나 애국당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바호주 대표는 아직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애국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애국당은 사회자유당보다 극우 성향이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애국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도 보우소나루 측과 협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당명도 국민생태주의당(PEN)에서 애국당으로 바꿨으나 협상이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사회자유당 지도부 간에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두고 갈등이 표면화하는 데다 사회자유당이 국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적을 바꾼다면 애국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적 변경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사회자유당은 지난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보우소나루 돌풍'에 힘입어 하원 2당으로 부상했으나 절반 이상이 정치 초년생들이다.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자유당 소속 의원들의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고 국정 수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친정'인 민주당(DEM)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80년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이미 여러 차례 소속 정당을 바꿔왔다.
지난 2005년 민주당의 전신인 자유전선당(PFL)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했으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초 사회자유당으로 옮겼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민주당으로 옮기면 대통령과 상·하원의장이 모두 같은 정당 소속이 된다.
민주당은 상원(전체 81석) 6석, 하원(전체 513석) 27석으로 의석수는 많지 않으나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다비 아우콜롬브리 상원의장을 배출하면서 의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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