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조사 주도 野위원장에 "반역죄로 체포?"
내부고발자에도 "아무것도 알지 못해…사기"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혹'을 고리로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반역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민주당과 내부고발자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애덤 시프 의원은 불법적으로 끔찍한 거짓 발언을 했다"며 "마치 그것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내 전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서 내가 말한 것인 양 했고, 그것을 의회와 미국민 앞에서 큰 소리로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내가 전화 통화에서 말한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반역죄로 체포?"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삼은 발언은 시프 위원장이 지난 26일 하원 정보위의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 청문회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를 캐라고 7번 지시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시프 위원장은 청문회 당시 공화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부분적으로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에 대해 "사실로 입증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 관한 것이지만, 투명성이라는 이름을 빌려 나는 즉시 의회와 대중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때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의혹 조사를 위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민주당이 탄핵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 25일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고발자는 거의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그 전화에 대한 간접적 묘사는 사기"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내가 그에게 어떤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사건 종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가 가짜 내부고발자 보고서가 제출되기 전에 오래된 내부고발자 법을 바꿨는가"라며 자신이 2016년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내세운 '오물 청소를 하겠다' 구호를 염두에 둔 듯 "오물을 청소하자"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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