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센트럴 점령시위가 홍콩 법치주의 붕괴의 출발점"
'우산 혁명' 5주년 시위 직후 홍콩발 기사…"판도라의 상자 열어"
"시위지도부, 법치주의 깨고 홍콩시민에 무정부의 씨를 뿌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2014년 홍콩에서 벌어진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 시위가 홍콩 법치주의 붕괴의 출발점이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29일 홍콩발 기사를 통해 "센트럴 점령 시위는 일부 홍콩 시민이 많은 젊은이를 오염시키기 위해 '법률을 위반함으로써 정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식의 왜곡된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트럴 점령 시위는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홍콩 시민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말한다. 홍콩과 서방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우산을 펼쳐 막은 데서 '우산 혁명'이라고 부른다.
신화통신의 기사는 홍콩 시민들이 우산 혁명 5주년을 기념하는 시위를 벌인 뒤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신화통신은 센트럴 점령 시위 지도부에 대해 "그들은 홍콩 사회를 점차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법치의 자유를 점진적으로 파괴하는 사회를 만들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화통신은 3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혼돈은 홍콩의 경제와 안보에 직접적인 해를 미치고, 홍콩 시민의 마음속에 무정부 상태의 씨를 뿌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홍콩과 같은 법치주의 사회에서는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모든 주장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표출되어선 안 되며, 폭력이나 범죄행위에 호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또 "법치주의는 홍콩 번영과 안정의 초석"이라면서 "홍콩 시민들은 냉철한 이성으로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과 스스로에 대해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홍콩이 유감스러운 '무법의 땅'이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홍콩의 핵심적인 가치를 포기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고 촉구했다.
앞서 왕양(汪洋)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은 지난 28일 베이징(北京)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중국의 발전에 기여한 중국인과 외국인 42명을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최우선 과제는 폭력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석은 "중앙 정부는 홍콩 정부의 홍콩 시민과의 경제, 생계 문제에 대한 논의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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