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불매 대상됐던 콜로라도, 40∼50대 남성 개인사업자에 인기
보름만에 1천대 사전계약…화물차 분류로 부가세 10% 환급 장점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국내 첫 소개된 미국 정통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경기 거주 40대 중반 이상 남성 개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쉐보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된 콜로라도는 사전계약이 3일 만에 500대, 7일 만에 700대를 넘었고 보름 만이자 추석연휴 전인 이달 11일 이미 1천대를 찍었다.
한국지엠(GM) 노조가 자사 브랜드의 수입 차량인 콜로라도 등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실제로 행동에는 옮기지 않았으나 국내 예상 밖 수요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픽업트럭이라는 차종 특성상 수요가 한정돼 있어 월 판매 500대만 넘어도 선전한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며 "대리점에 차가 들어오고 다음 달 중순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전계약자들을 보면 힘이 강조되는 픽업트럭 이미지 영향인지 남성 비율이 80%가 넘었다.
지역별로 경기 비중이 30%로 가장 높고 서울도 10%에 달했다. 오프로드 성능을 활용하기 좋은 지역인 충청남도와 강원도도 8%와 7%였다.
차체가 거대해서 공동주택 거주자에겐 부담스러울 법하지만 수도권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콜로라도는 차 폭은 1,885㎜로 카니발(1,985㎜)보다 좁아서 주차장에서 '문 콕' 우려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길이(전장)가 5,415㎜로 카니발(5,115㎜)보다 길어 주차선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고 높이(전고)도 1,830㎜로 카니발(1,740㎜)보다 높다.
연령은 5명 중 1명이 40대 후반이고 50대 초반과 50대 후반이 각각 15% 이상이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사전계약에서 선택된 차량 색상은 검정이 30%가 넘었다.
개인사업자 비율이 26%로 법인(11%)의 2배 이상이었다.
콜로라도가 화물차로 분류되다 보니 개인사업자가 구입하면 차량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점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화물차인 콜로라도는 자동차세가 연 2만8천500원으로 승용 모델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같은 3,600cc 엔진을 탑재한 승용모델은 연 94만원에 달한다.
콜로라도는 대형 SUV 트래버스와 함께 한국GM이 수입차협회에 정식 등록한 뒤 처음으로 본격 들여오는 차다.
한국GM 노사갈등 와중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노조 불매운동 목록에 오르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판매 차종이 다양해져야 회사에 활기가 돌고 전반적으로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입장과, 수입차에 무게가 실리면 국내 일감이 줄고 일자리가 불안해진다는 우려가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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