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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서 SK이노베이션에 '특허침해 소송' 추가 제기(종합)
美 영업비밀 침해 소송 이어…국내선 경찰 고소 진행
"SK이노의 특허침해 소송 맞대응"…배터리 전쟁 최악 국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화학[051910]이 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추가로 제기했다.
지난 4월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개로 새로운 소송을 추가로 시작한 것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자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두 회사의 '배터리 전쟁'이 나날이 격화에 최악의 국면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법인(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고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자사의 2차전지 핵심 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특허들은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 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2004년 독자 개발한 SRS®기술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해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 성능 저하 없이 배터리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기술이 LG화학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천 특허로, 2017년 ATL사를 이 특허침해로 제소해 최근 라이선스 등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양극재 관련 미국특허 2건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로 양극재 분야 특허수만 전세계적으로 2천300여건에 달한다"며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특허수(국제특허분류 H01M 관련·올해 3월 기준)가 자사는 1만6천685건에 달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천135건에 불과하다고도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면 정당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맞대응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특허침해 소송 추가 제기 후 입장문을 내고 "소송에 명확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 소송 내용을 분석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와 계속된 소송·분쟁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배터리 전쟁'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회동 이후 오히려 더욱 확전하고 있다.
앞서 LG화학이 먼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LG화학을 상대로 하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대응한 데 이어, 이달 초 특허침해 소송을 미 ITC와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16일엔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이 회동을 했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회동 이튿날인 17일 경찰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LG화학이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을 산업기술 유출 방지 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형사 고소했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됐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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