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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막말'에 하원 긴급질의…야당은 총리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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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막말'에 하원 긴급질의…야당은 총리 사과 요구
코빈 노동당 대표 "수준 이하"…총리 여동생도 부적절하다 지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하원이 2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막말'에 대한 긴급 질의를 열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은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영국 대법원의 '의회 정회 위법' 결정 이후인 25일 하원에 처음 출석한 자리에서 사임을 요구하는 노동당 의원들과 격한 공방을 벌였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1주일 앞두고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이다가 극우 인사의 총격에 사망한 조 콕스 전 의원의 유지를 존중하려면 오히려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는 궤변을 펼쳤다.
아울러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가로막기 위해 야당의 주도로 통과된 유럽연합(탈퇴)법을 '항복법안'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전날 하원에서 콕스 전 의원을 조롱하고,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자 하원은 이날 긴급질의를 열고 존슨 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이날 긴급질의에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하면서, 전날 총리의 발언은 "아주 불명예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콕스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완전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존슨 총리가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매우 못 미치는 언어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제스 필립스 의원 역시 총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행동은 사과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여동생인 레이철 존슨 역시 이날 스카이 뉴스 프로그램에서 오빠인 존슨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전날 양측이 매우 격앙되면서 하원의 분위기가 자기가 본 것 중 가장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버커우 의장은 의원들에게 "기분 좋게 동의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콕스 전 의원의 남편인 브렌던 콕스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토론에서 양측이 모두 잘못된 행동을 했으며, '쿠데타', '파시즘'과 같은 단어는 매우 선동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콕스는 "이런 것들이 우리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극단적인 언어가 더 극단적인 반응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가 나라의 불안과 악감정을 불러오는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큰 주제에 관해 얘기하려 했다"고 에둘러 해명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보수당 의장 역시 브렉시트와 관련한 하원 논쟁이 양측 모두의 화를 불러왔다면서, 브렉시트를 해결해 이를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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