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정당들과 차기 총리후보 논의…승자 안갯속(종합)
리블린 대통령 "안정적 정부에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필요"
'킹메이커' 리에베르만 "총리후보로 네타냐후와 간츠 모두 지지 안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차기 총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정당들과 협의에 나섰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저녁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과 우파 리쿠드당 대표단을 만나 새 연립정부를 이끌 총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청백당 대표단은 당 수장인 베니 간츠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고 집권당 리쿠드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블린 대통령은 청백당 대표단과 면담에서 "우리는 모두 안정된 정부에 두 거대 정당들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청백당과 리쿠드당의 연정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리블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년에 3차례 총선이 치러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 유대주의 정당인 샤스당, 극우성향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대표단도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인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은 리블린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총리 후보로 네타냐후나 간츠 모두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에베르만은 그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주의 종교정당들과 손잡고 간츠 대표가 유대주의 정당들이나 아랍계 정당들과 연정을 꾸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차기 총리 지명의 '킹메이커'로 부상한 리에베르만은 총선 직후 리쿠드당과 청백당을 아우르는 연정에만 참여한다고 밝혔었다.
리에베르만이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누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고 연정이 어떻게 꾸려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백당은 지난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33석을 얻어 1위를 차지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2석 뒤진 31석으로 나타났다.
또 아랍계 정당들을 포함한 간츠 진영은 57석, 유대주의 정당들을 아우르는 네타냐후 진영은 55석이다.
제1당을 예약한 청백당 대표 베니 간츠가 총리 후보 경쟁에서 유리하지만, 연정에 필요한 의회 과반 의석인 61석에 부족하다.
리블린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대주의를 표방하는 토라유대주의당(UJT), 우파 야미나당, 중도좌파 노동당 관계자를 만나 총리 후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틀 동안 정당 관계자들로부터 총리 후보를 추천받은 뒤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총리 후보는 우선 28일 동안 연정을 구성할 기간을 부여받고 그때까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기간을 14일 더 연장할 수 있다.
총리 후보가 42일 동안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
앞서 지난 4월 9일 총선이 실시된 뒤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당시 리에베르만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 연립내각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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