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분야 남북교류 확대 중요"…南언론사 평양지국 필요성 제기
정일용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장 도쿄서 9·19공동선언 1주년 기념강연
조선신보 편집국장 "이달 중 북미 실무회담 전망"…북미 연락사무소 기대 표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남북이 적대 감정을 극복하고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양에 남측 언론사의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언론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인 정일용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소장은 남북 관계에서 민족자주·민족자결의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은 "신뢰가 없고 적대감이 뿌리 깊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민간 분야의 교류가 중요하며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것이 언론 교류"라고 19일 말했다.
그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6·15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가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강연하며 "(언론이) 가서 보고 사실대로 전달하는 것이 저비용·고효율"이라며 양측 주민의 직접 교류를 전면 확대하기 어려우니 언론이 대행하도록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AP통신·AFP통신 등 서구 언론과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정작 남북 관계의 한 당사자인 남한 언론은 북한에 사무소도 없고 현장을 취재할 기회도 드물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 간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던 시절에는 "현송월이 사망했다는 식의 오보는 없었다. 누군가는 가서 사실을 확인하게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남측 기자들이 북한을 직접 취재할 수 있도록 하면 북한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행사에서 강연한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은 올해 6월 30일 판문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최근 북미 관계가 중대한 변화 국면을 맞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른바 유엔군의 지휘권을 가진 미국의 최고 통수권자와 조선인민군 최고 사령관이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며 "메시지는 명료하다. '조선 반도에서 전쟁은 끝난다. 분단도 끝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편집국장은 북미 실무회담이 이달 하순에는 열릴 것 같다며 "연말까지 3차 정상회담을 하고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이 조미(朝美, 북미) 수뇌의 공동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양측 정상이 대사관의 전 단계인 연락사무소를 평양과 워싱턴에게 설치하자고 했다면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설립되고 일본의 외톨이 신세가 더욱 부각할 것이다. 조선(북한)과 일상적으로 소통할 자격이 없는 모습이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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