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의회, EU-남미공동시장 FTA 체결 거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의회가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거부했다.
19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의회의 EU 분과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전날 정당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EU-메르코수르 FTA 협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오스트리아 의회가 거부하면서 양자 간 FTA 체결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협정이 체결되려면 28개 EU 회원국이 동의해야 하는데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국가가 나오면서 체결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오스트리아 외에도 이미 프랑스와 아일랜드, 룩셈부르크가 아마존의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협정 체결의 보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EU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과 십여 차례 협상 끝에 지난 6월 FTA에 합의했다.
그간 EU는 FTA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근에는 열대 우림 벌채 사업을 선정하는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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