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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5선 도전 실패하나…출구조사서 중도 청백당에 뒤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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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5선 도전 실패하나…출구조사서 중도 청백당에 뒤져(종합)
리에베르만의 극우당 '킹메이커'로 부상할 듯
청백당 "통합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네타냐후 "시온주의자 정부 구성"



(카이로·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김호준 기자 =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동맹이 중도진영에 뒤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5선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는 최종 개표결과가 나와야만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AP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0시께 총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3대 TV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베니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AP는 "간츠가 총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10년 이상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네타냐후 총리가 그 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도 이스라엘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백당이 전체 120석 가운데 각각 32∼34석, 리쿠드당이 31~33석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이스라엘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청백당과 리쿠드당이 각각 31∼34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전을 예상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정치인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은 중도성향 정당이며, 집권당인 리쿠드당은 우파 정당이다.
출구조사 결과 청백당이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총선 직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총리 후보가 지명되고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
로이터는 "출구조사 결과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리에베르만이 이끄는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출구조사 결과, 8∼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리에베르만은 이날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대연정에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9일 실시된 뒤 5개월 만에 치러진 조기총선이다.
지난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나란히 35석씩 기록했고 우파 진영이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에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당시 리에베르만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 연립내각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
5개월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양대 진영이 호각세를 보이면서, 이번에도 리에베르만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청백당의 간츠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연설에서 "실제 (개표) 결과를 기다리겠지만,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라이벌인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는 "임무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승리를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청백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정 구성 의지를 드러냈다.
간츠는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휘봉을 잡으면 리쿠드당과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네타냐후 총리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연설에서 아랍 정당을 제외한 새로운 "시온주의자" 정부의 구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그도 승리를 주장하거나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리쿠드당은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간츠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찾을 수밖에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AP는 전망했다.
한편, 잦은 선거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투표율 하락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9.4%로 지난 4월 선거(67.9%)보다 높았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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