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 親쿠르드 야당 소속 민선시장 또 해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중앙정부가 친(親) 쿠르드족 성향의 야당 소속 민선 시장을 또 해임했다.
터키 일간 사바흐에 따르면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크르 주는 17일(현지시간) 쿨프 시의 메흐메트 파티흐 타슈 시장이 해임됐다고 밝혔다.
디야르바크르 주는 타슈 시장이 최근 쿨프 시에서 일어난 분리주의·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폭탄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고 부연했다.
쿨프 시장직은 무스타파 괴즐레 디야르바크르 주지사가 겸임하게 된다.
지난 12일 쿨프 시에서는 PKK의 폭탄 테러로 7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타슈 시장은 친 쿠르드 당인 인민민주당(HDP) 소속으로 터키 남동부의 디야르바크르 주는 인구 구성 중 쿠르드족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터키 중앙정부는 지난달에도 테러 단체와 협력했다는 이유로 남동부 지역의 HDP 소속 민선 시장 3명을 해임했다.
당시에도 터키 내무부는 이들이 PKK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해임 사유를 설명했다.
1978년 창설한 PKK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목표로 폭력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테러를 자행해왔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PKK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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