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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인 줄"…獨 강경 극우파 발언, 동료들도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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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인 줄"…獨 강경 극우파 발언, 동료들도 헷갈려
獨 매체 "AfD 튀링겐州 위원장 글, 히틀러 메시지와 흡사"
회케 위원장 "언론이 AfD만 히틀러와 비교"…인터뷰 중 퇴장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전환점에 이르면 우리 독일인들은 어중간하게 중단하지 않고 현대의 쓰레기 더미를 모조리 폐기할 것이다"
"언젠가 독일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분열을 극복하며 질서를 바로 세울 역사적 인물을 갈구하는 마음은 독일인의 영혼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누가 한 말일까. '우리 독일인'이 '쓰레기를 모두 폐기한다'거나 '독일인의 상처를 치유할 역사적 인물' 같은 표현을 보면 아돌프 히틀러나 나치 지지자가 먼저 떠오른다.
히틀러가 남긴 말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문장은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튀링겐주(州) 당 위원장 뵈른 회케의 책 '날개'에서 발췌한 것이다.
회케 위원장은 평소 강경 극우·친(親)나치 성향의 언사와 홀로코스트를 반성하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출당 위기에 몰리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인사다.
독일 공영 ZDF 방송이 AfD 의원 다수를 상대로 위 문장의 출처가 히틀러의 책 '나의 투쟁'인지 아니면 회케의 저작인지 물었더니 아무도 구별하지 못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16일 전했다.
질문을 받은 AfD 의원 1명은 '나의 투쟁' 발췌문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회케의 메시지가 히틀러와 너무나 비슷해 동료 의원들조차 가려내지 못한 것이다.


ZDF는 회케 위원장의 인터뷰 방송 머리에 AfD 의원들이 회케 위원장과 히틀러의 글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그의 글을 히틀러의 것으로 착각하는 모습을 먼저 내보냈다.
ZDF의 인터뷰 진행자는 이어 회케 위원장에게 '나치 어휘'를 즐겨 쓰는 이유를 질문했다.
회케 위원장은 평소 '엔타르테트'(entartet), '레벤스라움'(lebensraum), '폴크스버데르버'(Volksverderber) 등 나치 정권에서 유행한 어휘를 자주 사용한다. 낱말은 순서대로 '악화하다', '거주 공간', '인민을 오염시키는 자'로 풀이된다.
회케 위원장은 독일어에 영어의 영향이 커지는 것을 비판하면서 자신은 정치인들이 "고유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인터뷰는 회케 위원장의 보좌진이 끼어들어 "인터뷰 대상자를 감정적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며 녹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요청하면서 중단됐다.
회케 위원장은 다른 '기성 정당' 정치인에게는 히틀러와 비교하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진행자가 녹화 재시작 요구를 거부하자 회케 위원장은 인터뷰 장소에서 퇴장해 버렸고, 이 과정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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