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1월 태국 방문 시 '수녀 조카'와 2년 만의 재회
가톨릭 학교 근무…"교황, 이메일 대신 '구식' 손편지 보내신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하순 24년 만에 태국을 방문할 때 태국에서 활동 중인 '수녀 조카'와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6촌 조카인 아나 로사 시보리 수녀는 현재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570㎞가량 떨어진 태국 우돈타니주에서 가톨릭 여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교황과 교감 선생님의 '특별한 관계'를 최근에야 알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나 로사 수녀는 지난 1966년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태국으로 건너온 뒤 여러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해 왔다.
교황과의 관계를 알고 있던 이들은 교황 태국 방문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아나 로사 수녀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 로사 수녀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매번 내게 '교황이 언제 오시느냐, 교황이 진짜 오시느냐'라고 물었다"라면서 "그건 그들이 교황 방문에 관심이 있고, 교황을 알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이번 방문은 좋은 가톨릭 신자, 좋은 기독교도가 되기 위한 격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 로사 수녀가 마지막으로 교황을 알현한 것은 2년 전 교황청에서다.
교황과는 가까운 사이로 이후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그는 말했다.
또 교황은 컴퓨터 이메일 대신 구식(old school)으로 직접 손으로 편지를 쓴 뒤 외교행낭 편으로 주태국 바티칸 대사관을 통해 자신에게 보낸다고 소개했다.
아나 로사 수녀는 교황의 이번 태국 방문 기간 잠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황을 알현하면 기쁠 것 같다. 교황께서도 나를 만나게 되면 기쁘실 것"이라면서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의 지시에 따라 자신은 앞으로도 태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20∼23일 태국을 방문한 뒤 이어 26일까지 일본을 찾는다고 발표했다.
교황이 태국을 찾는 것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래 35년 만이다.
태국 가톨릭 신자는 약 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58%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불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인 나라로, 헌법도 불교를 보호하고 옹호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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