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탐사선, 영해에서 즉각 철수하라" 거듭 촉구
중국 탐사선 베트남 EEZ 재진입 후 세 번째 경고음 발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중국 탐사선에 대해 베트남 영해에서 즉각 철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13일 dpa 통신과 온라인 매체 VN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 질문에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해한 것은 1982년 체결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베트남의 자주권 및 관할권을 위반하는 것이며, 양 국간 관계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베트남 정부는 중국 정부에 이런 심각한 국제규범 위반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선박들을 베트남 해역에서 철수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이양 디즈 8호'는 지난 7월 3일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뱅가드 뱅크 인근 해상에 진입해 베트남 해안 경비함들과 한 달여 대치하다가 지난달 7일 떠났다.
이어 같은 달 13일 다시 이 해역으로 진입, 탐사 활동을 계속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항 대변인 발언은 중국 탐사선이 베트남 EEZ 재진입 이후 세 번째로 나온 정부의 철수 촉구 입장이다.
앞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23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해 "최근 남중국해의 복잡한 상황을 심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총리가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4년과 1988년 각각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해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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