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9∼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에너지총회(WEC)의 한 행사인 국제 도시설계 공모전 '랜드 아트 제너레이터 이니셔티브'(LAGI)에서 재미 한국인 건축가 박성기(39) 씨가 최고상인 1등상을 받았다고 주최 측이 10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UAE의 사막 한가운데 조성된 '탄소제로' 도시인 마스다르시의 공원에 재생가능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설계한다는 주제로 마련됐다.
박씨는 '별이 빛나는 층운'(Starlit Stratus)이란 제목의 작품을 출품해 1등상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태양광의 세기가 강한 UAE 지역의 특성을 살려 15m 간격으로 세운 기둥 99개 가운데 절반은 태양광 패널을, 나머지 절반엔 수분 흡수 장치를 설치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로 연간 2천484㎿h 전력량의 발전을 하고, 흡수된 수분은 식수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또 이 태양광 패널은 낮에는 펼쳐져 차양으로도 쓰이고, 밤에는 동그랗게 접혀 낮에 충전된 전력을 이용해 불을 밝히는 가로등으로 변환돼 사막의 별빛이 연상되는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단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 디자인대학원(GSD)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덴마크 BIG((Bjarke Ingels Group), 프랑스 AJN(Ateliers Jean Nouvel), 미국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등 유력 건축설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미국 뉴욕주에서 자신의 회사인 SSP(Studio Sunggi Park)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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