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기후 변화, 인권에 최대 위협"
42차 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이주민·카슈미르 사태도 우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인권 최고대표)은 9일(현지시간) 기후 변화가 인권의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42차 인권이사회 개막 연설에서 기후 변화가 굶주림을 확대하고 경제 발전을 후퇴해 폭력과 이주 행렬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아마존 등에서 자행되는 환경 파괴가 원주민들의 인권과 생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브라질 등에 "미래의 파국을 막기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또 중미 지역 이주민의 인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의 강경책이 이주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주민 어린이들이 미국과 멕시코 난민 센터에서 계속 구금돼 있다는 점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진행된 지방 선거와 관련, 공정한 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강경 진압한 것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평화적인 집회가 제한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외곽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철거를 강행한 데에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인권이사회에서는 25개 인권 전문가와 실무 그룹 등이 작성한 90여 개의 인권 분야 보고서가 검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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