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사망자 잇따라…당국 '흡연자제' 권고
호흡 곤란·가슴 통증 호소하다 숨진 환자 3명…질병통제센터 "원인 조사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폐 질환 사망 환자가 잇달아 발생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자담배 흡연 자제를 권고했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미 일리노이주와 오리건주에서 전자담배 흡연자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질환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인디애나주에서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3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환자들은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구토, 설사를 유발한 사례도 있었다.
CDC는 전자담배 관련 폐 질환 의심 환자로 미국 내 33개 주에서 450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CDC 대변인 데이나 미니-델먼은 "우리가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자담배 흡연을 삼가길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CDC는 정확히 어떤 물질이 폐 질환을 유발했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마리화나 복합물질인 THC를 넣은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산 관련 물질이 질환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CDC 관계자는 말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THC, 니코틴을 포함해 여러 물질이 들어간 120여 개 시료를 분석 중이다.
솔트레이크시티 인터마운틴 헬스케어센터의 호흡기내과 전문의 딕시 해리스는 CNBC에 "환자들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를 보면 바이러스성 폐렴과 비슷하게 폐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급성 호흡기질환과도 유사한 형태"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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