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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도서 비엔날레서 동성애 만화 둘러싸고 검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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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도서 비엔날레서 동성애 만화 둘러싸고 검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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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도서 비엔날레서 동성애 만화 둘러싸고 검열 논란
극우성향 시장 '부적절한 책' 비판…"중세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냐"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 당국이 도서 비엔날레 행사장에서 동성애 만화 단속에 나선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직원들은 이날 낮 경찰과 함께 시내에 있는 리우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도서 비엔날레 행사장을 기습적으로 단속했다.
단속은 마르셀루 크리벨라 시장이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어벤져스-어린이들의 성전'이라는 만화책을 검열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벨라 시장은 미성년자들에게 외설적인 책이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만화책에는 동성애자가 입맞춤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와 미성년자들에게 부적절한 책이 팔리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날 단속을 두고 검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시 당국과 경찰이 도서 비엔날레를 단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검열 논란은 더 가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서 비엔날레에 대한 단속이 크리벨라 시장의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이 중세시대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꼽히는 크리벨라 시장은 브라질공화당(PRB) 소속으로 지난 2016년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59.4%의 득표율로 좌파 정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크리벨라 시장은 1999년 쓴 책에서 가톨릭 신자를 악마로 묘사했는가 하면 힌두교도가 자녀들의 피를 마신다고 적었고 동성애자 역시 사악하다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아프리카계 종교가 사악한 영혼을 숭배한다고도 했다.



크리벨라 시장은 억만장자 삼촌이 세운 복음주의 대형 교회인 '신의 왕국의 보편 교회' 성직자 출신으로, 높은 범죄율에 신음하는 리우에 법과 질서를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시장 취임 후에는 카니발 축제와 동성애자 축제에 대한 재정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좌파 정당 시의원들은 크리벨라 시장을 종교적 근본주의자로 지목하면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기준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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