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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오페라 무대서 설 자리 잃어가는 '성추문' 의혹 도밍고
댈러스오페라도 내년 3월 갈라 콘서트 취소, 美공연계에서 3번째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성 추문 의혹을 받는 '오페라의 전설' 플라시도 도밍고(78)가 미국 무대에서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댈러스 오페라가 성 추문 의혹에 휩싸인 도밍고가 출연할 예정이던 내년 3월 갈라 콘서트를 취소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이 지난달 13일 도밍고의 성 추문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이후 미 음악계에서 그의 공연을 취소한 것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AP의 첫 보도 다음 날 9월 시즌 개막 갈라 공연에서 도밍고의 출연을 취소했고,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도 그의 리사이틀을 취소했다.
댈러스 오페라단은 "도밍고 관련 의혹이 지속해서 전개되고 있어 내년 3월 11일 예정된 갈라 공연을 공연 스케줄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댈러스 오페라는 스페인 태생인 도밍고가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로 나아가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한 1961년 첫 미국 공연을 마련한 곳이다.
댈러스 오페라의 공연 취소 결정은 성악가 앤절라 터너 윌슨(48)이 이날 실명으로 도밍고 성범죄 의혹을 폭로한 직후에 나왔다.
윌슨은 1999~2000년 시즌 워싱턴 국립오페라에서 막을 올린 쥘 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의 여주인공으로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다.
AP 인터뷰에서 월슨은 1999년 분장실에서 도밍고가 자신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밍고가 거칠게 더듬었다"면서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그런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 상대역이던 도밍고를 사랑하는 역할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AP가 보도한 20명의 피해 여성 가운데 이름을 드러내놓고 도밍고를 향한 '미투'(나도 당했다) 의혹을 제기한 것은 윌슨이 처음이다. 윌슨은 댈러스의 한 대학에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나머지 고발자들은 여전히 오페라 업계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어 익명 보도를 희망했다. AP는 "이들은 도밍고와 다른 권력자들이 지배해온 그 세계에서 맞비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댈러스 오페라의 결정이 미 오페라 무대에서 '도밍고 아웃' 바람을 더욱 확산시킬지 주목된다.
윌슨의 폭로가 나온 이날 도밍고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리허설 무대에 섰다. 그는 이달 25일부터 공연되는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도밍고 성희롱 의혹에 대한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의 조사 결과를 일단 지켜본 후, 그를 본 무대에 올릴지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LA 오페라는 도밍고 성 추문 사태의 진앙으로 그가 총감독을 맡고 있다.
LA 오페라단은 지난달 성 추문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조사를 위해 연방 검사 출신인 데브라 웡 양 변호사를 고용했으며,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 추문 의혹 속에서도 도밍고는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언론 보도 이후 첫 무대였던 지난달 2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그는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 오페라 콘체르탄테 무대에 올라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도밍고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맞이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환호와 함께 10분 동안 박수갈채를 보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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