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 세력 넓히며 美남동부 영향…"호우·강풍·해일 우려"
플로리다 거쳐 조지아·사우스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향해…2등급 유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카리브해 바하마를 초토화한 뒤 미국 남동부로 북상하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플로리다와 조지아주 해안을 거쳐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할 전망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강풍과 홍수, 폭풍 해일에 따른 피해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현재 플로리다주해상을 지나는 도리안이 이날 점차 플로리다를 벗어나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전 현재 도리안은 플로리다 데이토나 해변의 북동쪽에서 시속 8마일(13㎞)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최고 풍속은 시속 105마일(165㎞)이다.
도리안의 세력은 약화했지만, 주말 이후 규모는 더 커졌으며 5일까지 현재 강도인 2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NHC는 밝혔다. NHC는 "도리안은 며칠간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허리케인급 바람은 중심부에서 60마일(95㎞)까지 확장됐고, 열대성 폭풍우급 바람은 중심부로부터 175마일(280㎞)까지 뻗어 나갔다고 NHC는 전했다.
도리안의 영향으로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북부에서 조지아까지는 3∼6인치, 지역에 따라 9인치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에는 5∼10인치, 곳에 따라 최고 15인치의 비가 예상된다.
도리안은 4∼5일에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해안선에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지역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4일 오후까지 기상 상황이 악화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는 5일 늦게 폭풍우가 몰아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리안은 버지니아 남동부 지역에도 6일 오전까지 영향을 준 뒤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NHC는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해 "파괴적인 바람과 홍수를 초래하는 호우,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 해일의 3가지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도리안 북상을 앞두고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이는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이어 4번째다.
해당 지역에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재난 구호와 긴급 조치에 대한 지원이 제공된다.
미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5천명의 주 방위군과 2천700명의 현역 병력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P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들 주에서는 20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경고가 내려졌고 조지아주 서배너 해안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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