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여행업계, '환경친화적 여행' 계획 발표
해리, 자가용 비행기 이용에 '위선적' 비판 받자 '가족 보호 위한 것' 해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할리우드 배우 출신 메건 마클의 남편인 해리 왕자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계획을 주도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행산업을 좀 더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트라발리스트'(Travalyst)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부킹닷컴, 트립어드바이저, 스카이스캐너, 씨트립, 비자 등 여행산업 대형 업체들이 참여한다.
'트라발리스트' 계획은 여행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역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과잉 관광'(overtourism)을 방지하는 한편,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리 왕자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고 해서 어떤 일을 하려는 생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좀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개인적인 영향에 대한 책임이 있다. 문제는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해리 왕자와 여행업체들은 이번 계획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라발리스트'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4억회의 국제 여행이 있었고, 이로 인해 8조8천억 달러(약 1천700조원의)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됐다고 전했다.
'트라발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속가능하고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치는 여행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부킹닷컴의 조사 결과 여행객 중 71%는 여행업체가 좀 더 지속가능한 선택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고, 68%는 그들이 쓰는 돈이 지역 사회를 지지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트라발리스트'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우리는 여러 책임 있는 실천을 통해 여행 목적지 보존, 지역사회 번영, 야생동물 및 자연보호 등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탐구하고 촉진하는데 우리의 영향력을 이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평소 환경보호에 목소리를 높여 온 해리 왕자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자가용 비행기 이용으로 받았던 비난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지난달 부인인 마클 등과 프랑스 니스, 스페인 이비자 등을 가면서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눈총을 받았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99%의 경우 일반 여객기를 이용하지만 때때로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독특한 상황이 있다고 해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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