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주권' 맞지만…여론 76% "국제사회 관심 정당"
보우소나루 대통령 환경위기 대응 방식엔 51%가 부정적 평가
8월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3만901건으로 9년 만에 최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인정하더라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가 확산한 이후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아마존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부당하다고 보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나머지 3%는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무분별한 벌목과 산불 등 때문에 위기에 처해있으며, 열대우림 파괴가 지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어 환경위기에 대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대응 방식엔 5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잘하고 있다'는 25%, '보통'은 21%, 무응답은 3%였다.
이 밖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공격적인 태도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외국의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69%였고, 외국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은 66%로 나왔다.
이 조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갈등을 빚던 지난달 29∼30일 175개 도시 2천87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확인된 산불이 3만901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의 1만421건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이며,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또 INPE의 관측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1998년 이래 8월 평균치인 2만5천 건과 비교해도 20% 이상 많은 것이다.
8월을 기준으로 2011년 이래 산불 건수가 2만5천 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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