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함 이어 특수작전기도 대만해협 통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의 F-16V 전투기 대만 판매와 중국군의 동중국해 군사훈련 등으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군 함정에 이어 미군의 특수작전기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30일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 공군의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2 한 대가 지난 29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비행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자국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를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인 항해'라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대만도 '하나의 중국'에 포함된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29일 오후 미군 특수작전기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인정하면서 "모든 비행 과정을 감시했고 특이한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합보는 대만 국방부가 이처럼 신속하게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MC-130J는 C-130 수송기의 특수형으로 특수부대의 침투 등에 쓰인다.
또한 자유시보는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을 인용해 전날 오전에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의 MC-130J 코만도2 외에도 RC-135W 전자정찰기와 B52H 전략폭격기도 대만 부근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RC-135W 정찰기는 대만 남쪽의 공역에서,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H 폭격기는 남중국해에서 각각 임무를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3일 미 상륙수송함 '그린 베이'와 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이리'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연합보는 이에 대해 매달 하순에 미 군함의 대만 해협 통과가 정례화하고 있는 것의 일환으로, 올해 들어 7번째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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