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앵커 "대통령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트럼프에 반박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에 대해 "더는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데 대해 폭스뉴스 닐 카부토 앵커가 "우리는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카부토 앵커는 29일 자신의 뉴스프로그램 '클로징멘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의 공정한 보도에 염증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힐난하면서 "나의 일은 당신에 대해 보도하는 것이지 당신에게 굽신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제와 경영 전문 언론인으로서 자기 일이 경제 상황에 따른 경제 수치나 무역 협상 상황을 보도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듣거나 질문받고 싶지 않은 소재나 '팩트'가 포함된 균형 잡힌 보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언론인들의 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점검하는 것이듯 이들 사안을 다루는 것이 대통령 직무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카부토 앵커는 따라서 자신은 대통령을 위해 '관세는 훌륭한 것',' 멕시코가 장벽 비용을 지불할 것', '러시아는 2016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카부토 앵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사안을 언급하는 것은 '가짜뉴스'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발언을 전혀 다루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행한 숱한 거짓말과 발언 번복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나 커스텐 닐슨 전 국토부 장관의 해임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언급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발언 번복을 지적하면서 발언 번복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며 대통령이 그렇게 발언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카부토 앵커는 최근 총기 구매자 신원조사 강화 등 총기규제 강화방안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도 또 다른 번복 사례로 꼬집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관계한 포르노 스타를 침묵시키기 위해 금전을 지불한 사실을 부인했던 점도 지적했다.
ㅁ그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용이) 틀렸을 때 가짜뉴스가 되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자유 세계의 지도자라는 이유로 무임승차(자유언론)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자신의 우군으로 간주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보도방침에 불만을 나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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