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두테르테에 협력 강조하며 '경제 지원' 선물 제시
中, 필리핀산 과일·농산품 수입…해상 석유가스 공동 개발 협력
남중국해 문제 평화적 해결 필요 공감대…행동준칙 조속한 달성 노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협력을 강조하면서 대규모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꺼내 보여주며 러브콜을 보냈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다면서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매우 복잡하게 변하고 있지만 평화, 발전, 협력, 공영이라는 시대 흐름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해 필리핀과 인프라, 공업 공단, 전기 통신, 에너지 분야에 협력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함과 동시에 필리핀에서 과일과 농산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중국의 농어업 기술을 전수하겠다며 대규모 경협 지원책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필리핀이 효과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듯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하고 협력해서 발전을 도모해야 하며 양측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의 기초가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중국과 필리핀이 공동 해상 석유가스 개발에 나서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중국과 필리핀 정상은 중국과 아세안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 선언'(DOC)에 따른 행동 준칙의 조속한 달성에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도 모았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에게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향을 피력하면서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지속적인 경제 발전 및 인프라 구축 지원을 희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 입장을 지지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더불어 중국과 해상 석유 가스 공동 개발 가속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필리핀은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석유 가스 협력 위원회를 설립해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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