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퍼드 美합참의장 "아프간 철수 논의는 시기상조"
에스퍼 국방장관과 합동회견서 "철수 아닌 소통과 대화의 시작"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테러병력을 남겨두지 않은 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원 철수할 계획인지에 관한 물음에 "반(反)테러라는 목적이 달성되도록 하겠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철수'라는 단어를 쓰기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나는 철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프간 국민의 평화와 안정으로 향하는 소통과 대화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군인 가운데 최고 지휘관인 던퍼드 합참의장이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과 관련해 공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장 상황 등에 따라 철수 병력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내년 대선 전까지 미군 1만4천여명 전부와 연합군 8천여명을 모두 철수하는 방침을 세워 추진 중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취임 한달을 맞아 에스퍼 장관과 던퍼드 합참의장이 공동 주최한 이날 회견서 두 사람은 모두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 간의 향후 협상에 미국이 후원하는 아프간 정부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요구함에 따라 아프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은 아프간 정부가 제외된 채 미국과 탈레반 사이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 "어떤 합의가 나오든 우리가 아프간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간 국민과 함께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들은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가 조만간 협상 결과를 아프간 정부 측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기자회견서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갈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며 "외교적으로 관계 맺기"를 원한다고 말해 주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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