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태운 러 우주선, 재시도 끝에 ISS 도킹 성공
예정된 모듈아닌 다른 모듈에 도킹…"자동도킹장치 고장 때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재시도 끝에 2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애칭: 정식 명칭 '스카이봇 F-850')를 태운 '소유스 MS-14' 유인우주선이 자동도킹시스템을 이용해 ISS '즈베즈다'(별) 모듈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모스크바 인근 (우주)비행통제센터가 이날 밝혔다.
도킹은 예정 시간인 이날 오전 6시 12분(모스크바 시간)보다 몇분 빠른 오전 6시 8분 이루어졌다.
표도르를 태우고 지난 22일 발사된 소유스 MS-14는 지난 24일 오전 8시 31분 ISS의 '포이스크'(탐색) 모듈에 도킹할 예정이었으나 우주정거장의 자동도킹시스템 신호 증폭기에 문제가 생겨 실패했다.
이에 러시아 우주당국은 즈베즈다 모듈에 도킹해 있던 유인우주선 '소유스 MS-13'을 전날 포이스크 모듈로 이동시키고, 소유스 MS-14를 즈베즈다에 도킹시켰다.
ISS에 체류하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알렉산드르 스크보르초프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앤드루 모건, 유럽우주국 소속의 이탈리아 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 등과 함께 수동 조작으로 소유스 MS-13 우주선을 이동 도킹시켰다.
소유스 MS-14 우주선에는 우주인 대신 시험용 로봇 표도르만이 탑승하고 있어 수동 조작 도킹이 불가능했지만 소유스 MS-13은 ISS 체류 우주인들이 직접 탑승해 조작할 수 있어 수동 도킹이 가능했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추후 고장 난 ISS의 자동도킹시스템 장치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유스 MS-14 우주선에는 우주인들은 타지 않고 휴머노이드 로봇 표도르만이 탑승했다.
러시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ISS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이번 비행을 통해 로봇의 우주 개발 이용 가능성과 우주인 지원 역할 수행 가능성을 점검해본다는 계획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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