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재료로 쓰이는 청상아리 등 18개 어종 국제적 보호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의 재료로 쓰이는 상어와 가오리 10여종이 국제적인 보호를 받게 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주요 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회의에서 청상아리와 동수구리를 비롯해 18종의 상어와 가오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제안을 가결했다고 AP 통신과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멕시코가 제안한 이번 의안은 이들 어종을 포획할 경우 멸종위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제안에 대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등 40개국은 반대표를 던졌으나 102개국이 찬성해 가결 처리됐다.
이 제안은 금주 열리는 CITES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퓨자선기금(PEW CHARITABLE TRUSTS)에서 상어 보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젠 사와다 국장은 AP통신에 "바닷속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위험에 처해 있기도 한 상어를 보호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이번 결정을 평가했다.
퓨자선기금에 따르면 매년 6천300만~2억7천300만마리의 상어가 상업목적으로 포획되고 있다.
청상아리는 최대 시속 130㎞의 속도로 바닷속에서 헤엄칠 수 있어 상어 가운데에서도 가장 빠르지만 참치잡이용 트롤어망에 자주 잡힌다.
청상아리는 이제 지중해에서는 거의 사라졌고, 대서양과 북태평양, 인도양에서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상어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삭스핀 수요가 상어 개체 수가 감소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어기금(SHARK TRUST)의 알리 후드 국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청상아리는 고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아주 가치가 높다"면서 "특히 심해에서 지난 수십년간 제한받지 않은 과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말린 상어 지느러미는 ㎏당 최고 1천 달러에 거래된다.
상어지느러미를 끓여 만드는 샥스핀은 지난 10세기 송나라 때부터 유래됐으며 전복, 제비집과 함께 중국의 3대 고급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청상아리 개체 수가 줄어드는 이유를 해양 수온 상승이나 기후변화 탓으로 돌리며 청상아리를 너무 많이 잡아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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