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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 커져"
美·英 연구진, 영국인 암 환자 2만8천여 명 추적 분석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몸에 이로운 장(腸) 내 미생물군에 나쁜 영향을 줘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사한 내용의 연구 보고서는 전에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대장암 및 직장암 환자 2만8천여 명, 암이 생기지 않은 항생제 복용 환자 13만7천여 명의 진료 기록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고, 보고서(링크)는 영국 위장병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거트(Gut)'에 20일(현지시간) 게재됐다. 교신 저자는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신시아 시어스 전염병학 교수가 맡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전 세계에서 사용된 항생제는 모두 700억 회 복용분으로 추정된다. 항생제 사용량은 2000~2010년 10년간 35%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사용이 대장암과 직장암 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보건부의 '클리니컬 프랙티스 리서치 데이터링크(CPRD)' 서비스에 1989년부터 2012년까지 등록한 1천130만 명의 기록을 기본자료로 삼아, 대장암(1만9천726명) 및 직장암(9천254명) 진단 환자 2천8천930명을 실험군으로, 암이 생기지 않은 13만7천77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해 평균 8년간의 항생제 처방 정보와 병력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군(대장암·직장암 환자)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70%(2만278명)로 대조군(68.5%, 9만3천862명)보다 1.5% 포인트 높았다.
대장암 환자만 따로 보면 항생제 처방률이 71.5%로 올라갔다. 직장암 환자의 처방 비율은 이보다 4.5% 포인트 낮은 67%였다.
대장암과 항생제 사용의 연관성은 암 진단을 받기 전에 10년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장암도 항생제 복용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커졌다.
과체중, 흡연, 음주 등의 잠재적 위험 요인들을 고려할 때 항생제 복용 기간이 '15일'을 초과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졌고, 특히 위(胃)와 가까운 근위부 대장이 위험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직장암은, 60일을 초과해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전혀 항생제를 안 쓰는 것보다 발병 위험이 15% 낮아졌다.
대장암 환자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호기성 미생물(aerobes) 항생제뿐 아니라 혐기성 미생물(anaerobes) 항생제에서도, 암이 없는 환자보다 높았다. 다만 근위부 대장암은 호기성 세균보다 혐기성 세균 항생제와의 연관성이 더 높았다.
직장암은 호기성 세균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고, 대장의 끝부분인 결장에 생기는 암은 항생제 사용과의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암피실린 등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일관해서 근위부 대장암 위험을 높였다. 반면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는 직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항생제 노출이 대장암(직장암 포함)의 원인이든, 아니면 대장암 위험을 키우는 것이든,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항생제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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