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獨 꼬마, 부모 자동차로 시속 140㎞ '폭주'
"그냥 자동차 운전을 하고 싶었을 뿐" 말한 뒤 울음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독일의 고속도로에서 8세 소년이 부모의 차를 몰래 끌고 나와 시속 140㎞ 속도로 질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25분께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수스트에 사는 한 여성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왔다.
다급한 목소리의 여성은 8살짜리 아들과 폭스바겐 골프 승용차가 한밤중에 갑자기 사라졌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비상이 걸린 경찰은 신속하게 차와 함께 실종된 이 소년을 찾아 나섰다.
실종됐던 소년과 차량은 신고가 접수된 지 채 1시간이 안 된 새벽 1시 15분께 도르트문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발견됐다.
도로 임시정차 구역에 세워진 차에서 내린 아이는 "그냥 자동차 운전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어린 소년이 사고에 대비해 비상 상황임을 알리는 소형 삼각대를 설치하고 비상 경고등을 켜놓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이 소년은 집에서 몰래 엄마의 차를 끌고 나와 시속 140㎞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다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 폭주를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소년의 엄마는 "아들이 카트(작은 경주용 자동차)와 범퍼카를 정기적으로 운전했고 과거에는 진짜 자동차를 운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위험한 드라이브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