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3년 만에 공식 사망자 7천명 육박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후 3년간 강력하게 밀어붙인 '마약과의 유혈 전쟁'에 따른 사망자가 공식 통계로만 7천명에 육박했다.
1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청은 2016년 7월 1일부터 올해 7월까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경찰 등과의 총격전으로 최소 6천847명의 용의자가 사살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마약 용의자 25만6천여 명이 체포됐고, 128만4천여 명이 자수해 모두 154만7천여 명이 처벌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리핀 마약단속국은 최근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5천526명이라고 밝히는 등 관련 부처 사이에도 희생자 숫자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국제사면위원회 등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용의자를 재판 없이 사살하는 '초법적 처형'으로 인해 실제 사망자가 2만7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해 2월 초법적 처형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고, 유엔 인권이사회(UNHRC)도 지난 7월 이와 관련한 조사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자 필리핀 정부는 ICC에서 탈퇴하고 UNHRC 조사를 거부하며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가 최근 대학생들을 상대로 무작위 마약 테스트를 하도록 해 반발이 일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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