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에서 '뮤지컬 위안부' 공연…소녀상 훼손 규탄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 수요시위 연대 집회·행사가 열린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뮤지컬 '위안부'(Comfort Women)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위안부행동(CARE·대표 김현정)에 따르면 4년 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뮤지컬 위안부는 이날 저녁 LA 시내 시어터센터에서 열리는 프리뷰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공연된다.
일제강점기 도쿄 공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고향을 떠난 소녀 김고은이 영문도 모른 채 인도네시아로 끌려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얘기다.
이 작품은 2015년 뉴욕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디모 김 뮤지컬 시어터 팩토리 회장인 김현준 연극감독 겸 제작자가 기획한 창작 뮤지컬이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한 젊은 여성의 삶이 어떻게 굴곡진 비극으로 변해가는지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 북부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개 배설물로 훼손한 사건과 관련, 지난달 27일 소녀상 앞에서는 긴급 기자회견 및 항의집회가 열려 소녀상 훼손 행위를 규탄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은 "이 사태에 강한 분노를 표시한다.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규탄하고 이들은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프랭크 퀸테로 글렌데일 시의원은 소녀상 주변에 방범용 CC(폐쇄회로) TV 설치를 약속하고 소녀상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는 LA에서 활동하는 일본계 위안부 관련 단체 NCRR 관계자들도 나왔다. 글렌데일 통합교육구 샨트 사하키안 위원과 캘리포니아주 상원 앤서니 포르탄티노 의원 한인 보좌관 데이비드 김, 캘리포니아주 하원 로라 프리드먼 의원 보좌관 등도 참석해 함께 규탄했다.
앞서 위안부행동 김현정 대표는 지난달 25일 평화의 소녀상 얼굴 부위에 개 배설물을 묻히고 주변에도 배설물을 쏟아놓은 사건이 벌어져 글렌데일 경찰당국이 조사했으며, 미 연방 하원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정식 수사의뢰했다고 전했다.
글렌데일 경찰서는 최근 한 달 사이에 3번째 소녀상 훼손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올해로 건립 6주년을 맞는 상징물로 미국 내에 처음 설치된 소녀상이다. 일본은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현재 미국 내에는 글렌데일 소녀상 외에 미시간주 사우드필드 한인문화회관,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블랙번 메인공원,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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