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치산, '영토 분쟁' 인도 외교장관 만나 협력 강조
왕이 "인도·파키스탄 평화적 해결해야…일방적 행동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의 외교부 장관을 만나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과 또 다른 경쟁 관계인 인도를 다독이고 대외 역량을 미국 대응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왕치산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양국 모두 국가 발전과 민족 부흥의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왕 부주석은 "중국과 인도의 인문 교류 범위는 광범위하며 고위급 인문 교류 체계를 이용해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이샨카르 장관은 중국과 인도가 지역 및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소통 강화와 각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자이샨카르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카슈미르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카슈미르 정세와 관련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 어떠한 일방적인 행동도 반대하며 양측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인도 정부가 지난 5일 잠무-카슈미르의 주(州) 지위를 없앤 뒤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겠다고 결정해 중국과 국경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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